<p></p><br /><br />청소년들만 입장할 수 있는 클럽, 이른바 '청클'...들어보셨습니까? <br> <br>'10대들도 놀 권리가 있다'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. <br> <br>새로운 놀이 문화냐, 탈선의 온상이냐, 논란이 많습니다. <br> <br>이다해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현장음] <br>아 오빠, 아 오빠, 아 오빠 집에 가자! <br> <br>서울의 한 대학가 클럽. <br> <br>현란한 조명 속에 춤추는 손님들은 모두 '청소년'입니다. <br><br>만 13세부터 19세까지만 입장할 수 있는 청소년 클럽, 일명 '청클'이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청클에 다녀왔다는 각종 인증 영상이 6만 개에 이를 만큼,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업주들은 기존의 성인 클럽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만 '청소년 전용'으로 운영한다며, 음주와 흡연도 금지한다고 광고합니다. <br> <br>[A청소년클럽 업주] <br>청소년들을 위해서 만든 곳이에요. 돈도 안돼요. 뭐가 문제가 되는데요? <br> <br>과연 그럴까. <br> <br>청소년 클럽을 SNS로 홍보하는 A군, 속칭 'MD'를 직접 만났습니다. <br> <br>[A군 / 청소년 클럽 MD(19세)] <br>"사람이 많아서 (술·담배 단속 없이) 들여보낼 때가 있어요. (눈감아 주는 것도) 없진 않아요." <br> <br>토요일 오후 5시, 청소년 클럽 입장을 기다리는 수십명의 10대들. <br> <br>상당수가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웁니다. <br> <br>[주차장 운영자] <br>"여기 와서 담배 피우고, 말도 못해. 모이면 한 백 명정도 되지. 여자 때문에도 싸우고 짝 맞춰서도 나오고. 요즘에 아주 풍기문란해 여기." <br> <br>[인근 식당 직원] <br>"진짜 안 좋죠. 말을 하고 싶기도 한데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있다보니까 나가서 말하기도 힘들고 무서우니까…" <br> <br>술과 담배를 가진 취재진 2명이 입장을 시도합니다. <br> <br>[클럽 관리자] <br>"일반 3명 오케이. 짐 보관?" <br> <br>이번엔 스물 다섯살인 취재진이 들어가봤습니다. <br> <br>[클럽 직원] <br>"혼자에요? (네) 담배 있어요?" <br> <br>신분증 검사도 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[클럽 관리자] <br>"그건 제 실수 인 것 같아요. 확실하게 계속 (검사)하게끔…" <br> <br>대부분의 청소년 클럽은 '청소년 MD'를 백명 넘게 고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10대 청소년에게 돈을 주고 홍보를 시켜도 되는걸까. <br><br>고용 계약서와 보호자 동의서가 없으면 위법입니다. <br> <br>[A군 / 청소년클럽 MD(19세)] <br>"그런 것 (고용 계약서) 안 썼어요. 부모님 동의서는 저희 클럽은 안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." <br> <br>[유재원 / 변호사] <br>"18세 미만자에 대해서는 후견인, 친권자의 동의서를 받도록 돼있습니다. 그걸 위반한 경우에는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" <br> <br>여러 청소년 클럽에서 MD로 일했던 B양. <br> <br>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. <br> <br>[B양 / 전직 청소년클럽 MD(17세)] <br>"(남자 MD들이) 여자 게스트들 꼬셔서 밖에 나가서 노래방 가서 술마시고 그런 경우가 좀 많았어요. 가끔씩 게스트들끼리 <br>성 추행한다고 해야하나, 그런 게 있어서…" <br> <br>청소년 클럽이 탈선의 온상이 될 우려는 없는걸까. <br> <br>[정윤경 /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] <br>"나쁘니까 없애야 돼. 그러면 (청소년들은) 이해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거에요. 오히려 이런 에너지를 잘 풀 수 있는 <br>놀이의 장, 이런 것을 건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에요" <br> <br>밴드 연습이 한창인 서울의 한 청소년 카페. <br> <br>[정한비 / 16세] <br>"대회 연습하고 있었어요. 7월 14일에 본선이 있어요." <br> <br>자발적으로 팀을 만들어 신나게 춤을 추고, 요리와 여행도 즐깁니다. <br> <br>[장희선 / 15세] <br>"영화도 볼 수 있고 보드 게임도 있고, 만화책도 볼 수 있고, 선배랑도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아요." <br><br>지난 2014년 서울시가 처음 시작할 땐 18개였던 청소년 카페는 지금은 세곳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. <br><br>운영비도 현재는 민간에서 도맡아 턱없이 부족합니다. <br> <br>[박상용 / 청소년 카페 대표] <br>"(청소년들이) 편하게 와서 놀 수 있는,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사실은 마을마다 곳곳에 있어야 아이들이 좀 더 창의성을 키우고 탈선하는 부분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…" <br> <br>청소년 카페에서 음악가의 꿈을 키웠던 20대 청년은 어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. <br> <br>[박주헌 / 청소년 카페 출신] <br>"지하에 어둡고 시끄러운 곳에서 노는 것보다 친구들과 같이 밴드 활동을 한다던가 춤을 춘다든가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그게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." <br> <br>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. <br><br>cando@donga.com <br>연출: 김남준 <br>구성: 지한결 이소연 <br>그래픽: 김민수